원일스님, 우리나라 최초 ‘범서다라니'종목 '범서명장’에 지정

박정민 기자 | news@thesegye.com | 입력 2021-05-10 12: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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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한국전통무형문화재 진흥재단(이사장 김기상)는 2021년 한국무형문화유산 명장에 대한불교조계종 원일스님이 선화부문 ‘범서다리니’ 종목으로 ‘범서명장(梵書名匠)’에 지정됐다고 밝혔다.

 

‘범서다리니’ 종목 명장지정은 원일스님이 우리나라 최초라는 점에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뿐만아니라 선화와 선서를 하나로 묶은 종목에서도 조계종 스님으로는 처음으로 ‘선화·선서명장(禪畵·禪書名匠)’에 지정됐다.


문화재청 산하 법인단체인 한국전통무형문화재 진흥재단은 “작품에 대한 실기심사와 전승체계 등을 심의해 명장으로 지정했다”라며 “기법보다는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경지의 정신세계를 어떻게 구현해 낼 것인가의 심미관을 올곧이 표현했다는 심사위원들의 평이 있었다. 육조혜능의 돈오의 정신과 상통하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선화장 효산인명스님께 다년간 선화(禪畵)를 사사받은 원일스님은 대흥사 동국선원, 직지사 천불선원, 봉암사 태고선원, 조계암 대적선원 무문관 등 제방 선원에서 10여년 한철도 쉬지 않고 수선(修禪)안거 정진을 하면서 그동안 안거 수행할 때 알아차리고 느꼈던 소회를 선서와 선화로 풀어내는 작품을 해왔다.


범서(梵書)다라니는 산스크리스트어로 쓴 다라니(陀羅尼)를 말한다. 옴마니반메훔, 육자진언이나 신묘장구대다리니와 같은 진언을, 모든 중생에게 대비심(大悲心)을 발하며 보리심(菩提心)으로 주력(呪力)하면서 사경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석기모니 부처님 당시 법문과 진언 등이 범서로 기록되어 있다.


원일스님은 참선과 더불어 재가수행자들과 함께 다라니 주력을 하고 있는데, 이는 재가수행자들에게 비교적 쉬운 접근방식으로 대승의 이행도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스님은 “범서가 예뻐서 사경을 시작한 것이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하나의 수행의 방편이 되었다”며 “어언 20여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중선방에서 십 수회 안거 선수행을 하다 나름의 한계를 느껴 무문관으로 들어갔다. 무문관에서 일곱 여덟차례 안거를 한 것 같다. 무문관은 자기관리가 안되면 힘들다. 빛도 안드는 한평 남짓한 방 하나만 있는 공간이라 힘들 때도 있다. 이럴 때 메모지에 소회를 몇 자 적기도 한다”라며 “그런 것들이 선화, 선서를 하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원일스님은 대한불교조계종 해인사로 출가해 본사 행자생활을 시작으로 중앙승가대학교에서 불교학을 전공하며 경을 봤고 사회복지학을 복수전공하면서도 전체 차석으로 졸업했다. 이후 불교 어산작법학교 졸업 후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생사의례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한불교조계종 직할교구 조계사와 제23교구 관음사에서 교무, 사회, 연수국장과 도감 등 사판 소임을 보기도 했다.


불교상담 심리사, 사회복지사(1급), 웰다잉(Well-Dying) 강사로도 활동도하고 있는 원일스님은 지난 2020년에 제주 시내에 동곡선원이라는 작은 선방을 열어 재가수행자들과 함께 수행과 포교활동을 하고 있다. 동곡이라는 명칭은 평소 존경해온 일타스님의 당호인 동곡당에서 온 것이라 했다.

 

 

한편 원일스님은 선화·선서 작품활동으로는 광복 60주년기념 특별기획 독립운동가어록유묵 서각초대작품전을 비롯해 2007년 예술의 전당에서 월간서예문인화 초대개인전을 열었다.


원일스님은 ‘범서다리니 명장’과 ‘선화·선서명장’에 지정된 감사의 의미와 지역 소외계층을 돕고, 범서다리니가 무엇인지를 일반 대중에게 선보이는 자리로 오는 가을쯤에 제주도에서 선화·선서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여름 안거는 가을 전시를 위해 그간의 작품을 정리하고 새로운 작품을 더 하는 것으로 대신 할 생각이다. 수익금은 전액 소외계층에 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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