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타임즈 백진욱 기자] 2분기 가계 빚이 1천869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천869조4천억원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래 가장 많았다.
2003년 이전 가계신용 규모는 지금보다 훨씬 작았기 때문에 사실상 최대 기록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말한다. 기본적으로 경제 규모 확대, 부동산 가격 상승 등과 함께 가계신용 규모는 분기마다 기록을 경신하며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가파르게 늘었던 가계신용은 올해 들어 금리가 상승하고 주택시장도 얼어붙으면서 둔화했다.
2·4분기 가계신용은 주담대의 증가폭이 확대된 데다 기타대출의 감소폭이 축소하면서 증가했다. 1년동안 가계신용 증가액은 58조8000억원으로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3.2%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4분기 이후 4분기 연속 하락한 것이다.
작년 2분기 말(1천810조6천억원)과 비교하면 가계신용은 1년 새 58조8천억원(3.2%) 늘었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빼고 가계대출만 보면, 2분기 말 현재 잔액은 1천757조9천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말(1천756조3천억원)보다 1조6천억원 늘었다. 1분기 8천억원 감소에서 한 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잔액 1천1조4천억원)은 2분기 8조7천억원 늘어 증가 폭이 1분기(8조1천억원)보다 확대됐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팀장은 "2분기 주택매매와 전세거래가 전 분기에 비해 다소 증가했다"며 "전세와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주담대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756조6천억원)은 3개월 새 7조1천억원 줄어 3분기 연속 감소했다.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이 1분기보다 1천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 폭이 전분기(-4조5천억원)보다 축소됐지만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으며, 반기 기준으로는 사상 첫 감소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이 1000억원 감소해 전분기보다 감소폭이 줄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9000억원 증가해 증가 전환했다. 주담대 증가가 이어지고 기타대출 감소폭이 줄었다. 기타금융기관은 9000억원 증가해 증가폭이 기타금융중개회사 등을 중심으로 축소됐다. 정책모기지 등 주담대가 늘었지만 기타대출이 증권사를 중심으로 감소로 돌아서 증가폭이 줄었다.
박 팀장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경우 주담대 증가 폭이 확대되고 기타대출 감소 폭이 축소되면서 가계대출이 증가 전환했고, 기타금융기관은 정책모기지 등 주담대가 증가했으나 기타 대출이 증권사를 중심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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