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타임즈 김인수 기자 ] 개막 이후 KIA 타이거즈 좌완 임기준의 줏가가 오르고 있다. 이유는 단 하나. 유일한 좌완 불펜 요원이다. 그래서 함부로 쓰지 못한다. 김기태 KIA 감독도 "아끼고 아끼다 중요한 곳에 써야죠"라며 웃었다. 그만큼 임기준은 귀하디 귀한 존재이다.
임기준은 지난 8일 넥센과의 광주경기에서 진기록을 세웠다. 7회초 2사 1,2루 위기에서 등판해 임병욱을 2루 땅볼로 유도하고 이닝을 마쳤다. 볼 한 개만 던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타선이 7회말 4-3으로 역전했다. 8회부터 임창용와 김세현이 등장해 무실점으로 승리를 결정했다.
공식기록원은 7회를 가장 효율적으로 마감한 임기준에게 승리를 주었다. 1구 승리투수는 KBO리그 19번째 진기록이다. 구단 역사로는 2012년 6월 7일 광주 삼성전에서 진해수(현재 LG) 이후 두번째였다. 임기준은 2010년 입단 이후 이번 승리가 통산 두 번째였다. 남들은 100개를 던져도 승리를 못하는데 투구수 1개로 행운의 승리를 낚았다.
"아끼고 아끼다 쓴다"는 말이 와닿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경기 흐름을 보면서 가장 마지막에 효율성이 큰 시점에서 기용한다. 8일 경기는 7회초 김윤동이 김하성에게 투런 역전포를 내주고 2사 1,2루까지 허용했다. 추가점수를 내주면 그대로 승부가 넘어가는 위기였다. 그때 임병욱을 상대로 표적등판해 추가 실점을 막았고 결국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1구 승리와 동시에 임기준의 존재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임기준은 1군 투수 가운데 팀이 이기거나 팽팽한 순간에 마운드에 오르는 유일한 필승 좌완 요원이다. 양현종과 팻딘은 선발 요원이다. 정용운도 선발투수 요원으로 분류되어 있다.
임기준은 이번 시즌 7경기에 등판했다. 1이닝을 던질때도 있었지만 한 두 타자를 상대하는 경우가 많았다. 좌타자들을 상대로 표적 등판했다. 7경기에서 실점은 한 번 있었다. 6번은 감독의 기대대로 잘 막았고 1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스리쿼터 형으로 슬라이더의 각이 크고, 143~144km짜리 직구를 몸쪽으로 불쑥 붙여던져 좌타자들이 대응하기 어렵다. 아끼고 아끼다 쓰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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