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범죄자 아닌 치료 필요한 ‘사회 구성원’

조원익 기자 / 기사승인 : 2018-04-04 10: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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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몇 이슈로 인한 정신질환자에 대한 인식이 계속 악화돼
-조현병은 전문적인 치료 통해 치료 및 개선 가능, 꾸준한 복약이 필수
-조현병에 대한 잘못된 인식 및 오해는 오히려 적절한 치료 방해

 최근 각종 사회 사건의 배경으로 ‘조현병’이 거론되면서 해당 질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얼마 전 벌어졌던 서울 초등학생 인질극을 비롯해 지난해 초등학생 유괴살인 사건 용의자, 재작년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까지 모두 용의자 혹은 범인이 조현병 병력이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최근 이슈가 된 조현병은 과거 ‘정신분열병’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질환으로, 망상이나 환청,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과 더불어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누군가가 나를 해치려 든다는 ‘피해망상’과 누군가 내 이야기를 한다는 ‘관계망상’, 기타 환청 등이 있다. 환자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2013년 11만3280명에서 2017년에는 12만70명으로 약 6% 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조현병의 유병률이 1% 정도로 나타나는 만큼, 국내 밝혀지지 않은 환자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현병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기경 과장은 “조현병은 특정 원인 하나로 발병하기 보다는 여러 요인들이 결합해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고 그 중에서도 뇌 내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세로토닌 이상에 의해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여러 사건들로 인해 조현병을 비롯한 정신질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안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이 매년 조사하는 <장애인차별금지법 이행 모니터링>의 결과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점차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정신적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부당하게 대하거나 불이익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문항에 대해 2016년에는 99.1%가 긍정을 한 반면, 2017년에는 96.7%로 그 수치가 떨어졌으며, ‘정신적 장애인도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의견도 74.8%에서 71.1%로 하락했다. 반면 ‘정신적 장애인은 전반적으로 더 위험한 편이다’라는 의견은 68.1%에서 69.1%로 높아졌다.

 그러나 조현병이 이러한 ‘묻지마 범죄’의 주 원인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의들의 소견이다. 조현병 환자의 경우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기보다는 사회적인 관계를 극도로 두려워하는 경향이 더 두드러지는데, 몇몇 소수의 가해 사례가 부각되면서 잘못된 인식 및 이로 인한 차별이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정신질환에 대한 과도한 공포 및 선입견이 정신질환자의 진단 및 치료를 받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조현병은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한 약물 치료다. 약물 치료의 경우 도파민 등 뇌 내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는 약물을 복용하게 되는데,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이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다만 질환의 특성 상 자신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매일 복약하는 것이 번거롭다는 이유로 복용 중단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조현병이 재발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기경 과장은 “정신질환자들의 경우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정신질환이 악화되어 개인과 전체 사회의 건강을 해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몇몇 사례만을 부각해 정신질환자를 사회에서 격리하는 것이 아닌 이들이 적극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회적인 인식 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타임즈 조원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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