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지역아동센터와 대전 중구유소년FC가 만든 변화의 이야기

이채봉 / 기사승인 : 2026-03-15 11:3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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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뛰는 꿈, 함께 키우는 희망 -


[중구 세계타임즈=이채봉 기자] 대전 중구 용두동에는 일곱 남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한 가정이 있다. 첫째 호혜림, 둘째 호혜성, 셋째 호혜주, 넷째 호혜정은 용두동에 위치한 함께하는지역아동센터를 다니고 있으며, 3월에는 다섯째도 유치원 입학과 함께 센터에 다니고 있다.

 

이 가정은 기초생활수급 가정으로 경제적 여건이 넉넉하지는 않다. 그러나 집 안에는 언제나 아이들의 웃음과 이야기, 그리고 서로를 향한 응원이 흐른다. 어머니는 “아이들을 좋아하기도 했고, 집 안이 바글바글한 게 좋았다”고 말한다. 많은 아이를 키우는 일이 결코 쉽지 않지만, 아이들의 존재 자체가 삶의 이유이자 힘이라는 고백이다.
 

아이들을 키우며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아프거나 다쳤을 때, 그리고 다른 가정처럼 풍족하게 해주지 못할 때”라고 한다. 특히 둘째 혜성이의 이야기는 가족 모두의 마음에 오래 남아 있다.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인 혜성이는 어릴 적부터 유난히 운동을 좋아했다. 스포츠바우처 지원을 받아 6세부터 8세까지 합기도를 다녔고, 이후에는 초등학교 축구부 테스트에도 합격했다. 그러나 매달 50만 원이 넘는 비용과 추가로 들어가는 장비비, 대회 참가비 등 현실적인 부담 앞에서 꿈은 잠시 멈춰야 했다. 어린 나이였지만, 혜성이는 부모의 상황을 이해하듯 스스로 포기를 선택했다.
 

이후 스포츠바우처가 가능한 축구클럽에서 다시 축구를 시작했지만, 형편상 제대로 된 축구화조차 마련해주지 못한 채 몇 달 만에 또다시 그만두게 되었다. 어머니는 “그 어린 나이에 우리 사정을 이해해주는 아이를 보며 고맙기도, 미안하기도 했다”고 회상한다. 아이들을 키우며 느끼는 죄책감과 ‘이게 맞는 걸까’라는 자문은 늘 마음 한편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러한 사연은 함께하는지역아동센터에서의 개별상담을 통해 다시 빛을 보게 됐다. 혜성이가 여전히 축구선수를 꿈꾸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센터는 지역 자원을 적극적으로 연계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중구 유소년FC 김보익 감독과의 통화가 이루어졌고, 혜성이는 중구유소년FC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었다.
 

축구를 다시 시작한 지 한 달.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혜성이의 얼굴에는 예전과는 다른 생기가 흐른다. 함께 센터에 다니는 첫째 혜림이도 FC에 합류해 남매가 함께 운동장을 누비고 있다. 어머니는 “아이가 저렇게 좋아하는 걸 보니, 그동안 못해준 것에 대한 미안함과 동시에 다시 기회를 얻은 것에 대한 감사함이 크다”고 전했다.
 

이 가족은 늘 ‘우리끼리 뭉쳐’ 어려움을 해결해왔다. 힘들 때는 함께 울고, 기쁜 일이 생기면 함께 웃으며 하루를 버텨냈다. 아이들이 학교와 센터에서 있었던 일을 집에 와서 쏟아내듯 이야기해줄 때,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이 어머니에게는 가장 큰 행복이라고 한다.
 

지역아동센터는 단순한 돌봄 공간을 넘어, 아이들의 숨은 가능성을 발견하고 지역사회와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 이번 사례는 지역사회가 함께 손을 내밀 때 한 아이의 꿈이 다시 움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혜성이의 축구화 끈을 다시 묶어준 것은 단순한 운동 기회가 아니라, “너의 꿈을 응원한다”는 지역의 메시지였다.
 


오늘도 중구의 운동장 한켠에서는 한 소년이 힘차게 공을 차고 있다. 그 곁에는 형편이 아닌 가능성을 바라봐 준 어른들, 그리고 끝까지 서로를 응원하는 가족이 있다.
 

일곱 남매의 집은 여전히 넉넉하지 않다. 그러나 그 안에는 분명한 희망이 있다.
 

중구는 지금, 아이 한 명의 꿈을 통해 더 단단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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