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만든 모델, 전국으로…산모와 아기 함께 챙기는 '서울아기 건강 첫걸음'

이장성 / 기사승인 : 2026-01-26 14: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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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유아 건강 간호사 가정방문 중심의 서울시 모자보건 정책 ‘서울아기 건강 첫걸음’
- 국내 최초 지역사회 기반 공공서비스 RCT 연구로 산모·아기 건강 효과 입증
- 산모 우울·심리 부담 완화, 가정 내 양육 환경 개선 등 의미 있는 변화 확인
- ‘엄마·아기가 함께 성장’하는 서울형 방문건강관리 모델…전국으로 확대 운영 중
▲ 영유아 건강 간호사가 아기의 신체계측을 하고 있는 모습

 

[서울 세계타임즈=이장성 기자] 출산 직후 가장 도움이 필요한 시기에 영유아 건강 간호사가 직접 가정을 찾아가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돌보는 서울시의 ‘서울아기 건강 첫걸음’ 사업이 현장에서 체감되는 대표적인 방문건강관리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출산 가정의 일상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며 산모의 마음과 아기의 성장을 함께 돌보고 있다.

 

# “임신 중 안압상승으로 시력을 잃고 투석치료를 받으면서 아기를 키운다는 게 두려웠어요. 장애인으로서 느끼는 부당함이나 가족 간의 갈등도 너무 힘들었고요. 그런데 간호사 선생님이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심리상담을 연계해주면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도와주셨어요. 아기 발달단계나 엄마로서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알려주시면서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응원해주셨죠. 이제는 정말 엄마로서 자신감이 생겼어요. 방문 날이 기다려질 만큼 제게는 삶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OO구, 첫아기 엄마)

# “쌍둥이를 낳고 나서 하루하루가 버거웠어요. 아기들이 동시에 울고, 언제 먹이고 재워야 하는지도 몰랐죠. 그때 간호사 선생님이 오셔서 시기별 발달, 건강 상태, 놀이법, 아기와 눈 맞추는 법까지 세세하게 알려주셨어요. 아기돌봄서비스, 영양 플러스, 기저귀 지원 같은 복지서비스도 연결해주시고, 심리상담까지 받을 수 있게 해주셔서 조금씩 숨통이 트였어요. 요즘은 아기들과 눈을 맞추며 웃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이제는 ‘나도 잘하고 있구나’ 싶어요.” (OO구, 쌍둥이 엄마)

# “임신이 계획에 없어서 처음엔 많이 혼란스러웠어요. 아기가 울면 무조건 배고픈 줄 알고 계속 먹였더니, 체중이 너무 늘어서 병원에서 주의를 들었죠. 그런데 간호사 선생님이 오셔서 아기 울음 신호 구분, 터미 타임, 옹알이에 답하는 법을 직접 보여주셨어요. 자람통을 보며 따라 하다 보니 어느새 아기가 저를 보면 방긋 웃더라고요. 예전엔 아기가 울면 두렵기만 했는데, 이제는 그 울음이 말처럼 들려요. 두려움 대신 자신감이 생겼어요.” (OO구, 첫아기 엄마)

 

 실제로 이 사업을 경험한 산모들은 “아기 울음이 두렵지 않게 됐다”, “엄마로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입을 모은다. 각기 다른 상황 속에서도 간호사의 정기적인 방문과 상담, 복지서비스 연계를 통해 심리적 안정과 양육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서울아기 건강 첫걸음’은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시작한 생애 초기의 가정방문 건강관리사업으로, 출산 후 아기가 만 2세가 될 때까지 모든 출산 가정을 대상으로 기본 방문을 제공하고, 추가 지원이 필요한 가정에는 지속 방문과 전문 상담을 연계하는 서울시 대표 모자보건사업이다.
 

 기본 방문은 출산 후 8주 이내 1회 방문해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초기 양육을 안내하는 서비스다. 지속 방문은 평균 25~29회 정기 방문을 통해 산모의 건강·정서 관리와 아동 발달 지원이 함께 이뤄진다.

 그간 대부분의 모자보건사업은 임산부와 영유아를 개별적으로 지원하거나 현금성 지원에 머물러 왔다. 그러나 만혼과 고령 출산이 늘어나면서 출산 전·후 산모의 신체적·정서적 변화와 양육 환경 전반을 사전에 살피는 예방적 관리의 필요성이 커졌다. 이러한 변화에 맞추어 시작한 ‘서울아기 건강 첫걸음’ 사업은 산모와 아기의 건강은 물론 양육 환경과 정서 상태까지 함께 살피는 ‘찾아가는 건강관리 모델’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시작한 이 사업은 이후 국가 생애초기 건강관리 사업의 기반이 돼 전국으로 확대됐다. 이는 서울형 가정방문 건강관리 모델이 국가 정책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 지역사회 기반 공공서비스 무작위 대조 연구(RCT, randomized controlled trial)’를 통해 그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연구 결과, 간호사의 가정방문을 받은 산모들은 산후 6개월 시점에서 가정 양육 환경 지표(한국형 가정환경 자극검사) 결과가 유의하게 개선됐으며, 아기 안전에 대한 산모의 지식 또한 높아졌다. 산모 우울은 45%, 자해 생각은 50% 감소하는 등 정신건강 측면에서도 뚜렷한 효과가 확인됐다. 연구 결과는 최근 미국소아과학회지(Pediatrics)에 게재됐다.
 

 연구를 수행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강영호 교수(서울시 서울아기 건강 첫걸음 사업지원단장)는 이번 연구를 “생애초기 가정방문 프로그램이 영유아 발달과 산모의 심리사회적 문제를 체계적으로 개선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서울시는 서비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협력하여 영유아 건강 간호사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 영유아 건강 간호사가 실습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산모와 아기를 직접 만나는 영유아 건강 간호사는 총 86명으로 320시간 이상의 전문 훈련을 이수한 고숙련 인력이며, 높은 전문성과 체계성을 갖춘 전문가다. 방문은 가정당 평균 60~90분 진행되며, 아기의 건강상태와 산모의 회복 정도, 수유·수면·정서 문제 등을 꼼꼼히 살피고, 170페이지 분량의 부모교육 자료 ‘자람통’과 20여 종의 리플릿을 활용해 부모 스스로 양육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다.

 ‘서울아기 건강 첫걸음’은 2025년에도 출산 가정을 꾸준히 찾아갔다. 한 해 동안 총 2만 4,323건의 가정방문이 이뤄졌다. 이 가운데 기본 방문은 1만 3,388건, 지속 방문은 1만 935건으로, 출산 가정의 상황과 필요에 맞춘 지원이 안정적으로 운영됐다. 서비스 만족도 역시 기본 방문 9.32점, 지속 방문 9.42점(각 10점 만점)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누적 기준으로도 성과는 뚜렷하다. 지난 10년간('15~'25) 서울아기 건강 첫걸음 사업을 통한 가정방문은 총 23만 1,673건에 달한다. 이 중 기본 방문은 12만 9,011건, 지속 방문은 10만 2,662건으로, 출산 가정의 필요에 따라 체계적인 지원이 이어져 왔다. 누적 만족도 역시 기본 방문 9.14점, 지속 방문 9.4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조영창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서울아기 건강 첫걸음 사업은 산모와 아기를 함께 챙기는 서울시 대표 건강관리 사업으로 안착했다”며 “연구를 통해 오랜 기간 이어온 정책의 효과가 과학적으로 확인된 만큼, 앞으로도 더 많은 가정에 양질의 서비스가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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