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회장 ‘사법리스크 족쇄’ 벗고 글로벌 경영 가속화

송민수 기자 / 기사승인 : 2025-02-06 16:5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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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카 원전 현장에서 대화하는 이재용 삼성 회장과 UAE 만수르 부총리 모습.
[세계타임즈 = 송민수 기자]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등의 항소심 무죄로 사법리스크 족쇄를 벗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첫 행보로 빅테크 거물들과 회동하고 인공지능(AI) 사업을 논의하면서, 이 회장의 글로벌 네크워크를 바탕으로 한 현장 경영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반도체 시장에서 뒤처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등 초격차 기술 리더십이 주춤한 상황에서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반등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기대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4일 오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회동을 갖고 AI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세 사람이 함께 회동을 한 건 처음이다.

세 사람은 모바일, AI 등 전략에 대해 광범위한 점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트럼프 2기 정부가 적극 나서고 있는 730조원 규모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관련 논의도 진행된 만큼 삼성전자의 역할에 시선이 모아진다.

이 회장의 삼성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 관련 항소심 무죄 판결이 3일 오후에 이뤄진 만큼 하루 뒤인 4일에 3자 회동이 이뤄진 데는 이 회장의 네트워크가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손 회장은 제3국 출장을 앞두고 4일 오후 예정에 없던 한국을 찾아 이 회장을 만난 뒤 다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방한 때마다 이 회장을 찾을 정도로 두터운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올트먼 CEO 역시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부회장 등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임원들만 만날 계획이었지만 이 회장의 합류로 3자 회동까지 이어졌다는 전언이다. 두 사람은 평소 화상통화를 자주 나눌 정도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년간 2번의 구속과 185번의 재판을 받은 이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사실상 사라진 만큼 앞으로 더 적극적인 글로벌 경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방대한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인맥왕’으로 통하는 이 회장이 그동안 멈춰있던 삼성전자의 시계를 움직이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 이달 해외 출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회장은 지난해 1월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다음날 중동으로 출국해 해외 현장을 챙기고 주요 인사들을 만나는 등 글로벌 경영 활동을 이어갔다. 이 회장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부총리 등과 돈독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정부를 중심으로 AI 생태계 재편을 꾀하고 있는 미국 출장 가능성도 나온다.

엔비디아는 내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GTC 2025’를 진행한다. 이 기간 이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만날 수 있다. 두 사람은 2년 전에도 식사를 함께 하며 AI 반도체 관련 시너지 창출 및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협업 방안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관세 정책 등 현재 삼성전자가 처한 상황이 녹록치 않다”며 “이 회장이 미국을 방문해 업계 및 당국 주요 관계자들을 만나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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